티스토리 뷰

이름: 곰이

성별: 암컷

종: 러시안블루

생일: 2014년 9월 14일

만남: 2014년 11월 11일

 

 

코코와 한참 알콩달콩 지내고 있을 때..

코코의 링웜을 아직 몰랐을 때, 그 펫샵에서 곰이를 데리고 왔다

 

돈자가 러시안블루면 좋겠다고 거기서 러시안블루 애들을 보다가

유독 몸집이 작고 여리게 보였던 이 녀석..

이상하게 펫샵 사장님이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다른 아이를 추천해서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아이를 봤지만

돈자가 요녀석한테 확 꽂혀서 바로 데리고 왔다

 

 

 

오자마자 구석에 숨어서 눈치를 살피는 곰이

 

나름 며칠동안 고양이 합사에 대해 공부하고 데리고 왔는데

요녀석이 눈치가 빨라서 그런건지..

코코가 새로온 고양이 친구가 마음에 드는 건지 몰라도

둘이 만나자마자부터 잘 놀았다..신기방기..

(지금도 코코는 곰이한테만 자비로운 고양이)

 

 

곰이가 얼마나 작았는지 알 수 있는 사진

 

한 이틀동안은 곰이한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왜 그 펫샵 사장님이 곰이 대신 다른 고양이를 추천했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 데리고 왔을 때 곰이의 변이 살짝 물러서 왜그런가 여쭤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했다

하루 더 지나니 조금 더 묽어지는 변..

그렇게 며칠 지나니 그 다음부터는 설사를 조금씩 하기 시작..

심상찮다고 느낀 나는 다시 그 동물병원으로 가서 변검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는 단순 기생충이라고 (기생충명이 생각나지 않는다)

며칠 약만 먹으면 괜찮아진다고 해서 이 쪼꼬만 녀석을 달래가며 약을 줬었다

 

 

 

그렇게 약효과 덕에 곰이의 변이 상당히 잡히고 

대구로 이사가기 위해 준비하며 셋째 호랑이까지 들였을 때,

갑자기 급속도로 곰이의 변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별일 아니겠지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시 병원에 가서 변검사를 의뢰하니 그때서야 발견된 원충..

악명높다는 트리코모나스.....

 

코코의 링웜으로 한바탕하고 터진 일이라 진짜 이때 너무 화가 났다

무책임하게 이렇게 고양이 분양하는 펫샵에도 화가 나고

고양이에 대해 무지한 내 자신한테도 너무 화가 나고..

이미 코코, 곰이, 호랑 다 감염됐다고 봐야하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로니다졸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서 눈물도 나고..

 

펫샵 사장님한테 트리코모나스 발견됐다고 말하니

자기는 가정분양 받아서 온 애들 중매해주는 역할만 한다고

자기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 곰이 데리고 오면 교환해 준다고 했다..

교환이라니.....?

 

전화기 너머로 온갖 욕을 다 내뱉고 싶었지만

더이상 싸움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냥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가 책임지기로 한 이 녀석들

끝까지 완치할 수 있도록 책임지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치료에 매달렸다

 

그렇게 수소문해서 병원에서 로니다졸을 구하기도 하며 먹이고

나중에는 카페에 계신 분의 도움을 받아서

로니다졸을 직접 구해서 똥덩어리들의 트리코모나스를 잡긴 잡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지치고

금전적으로도 타격이 상당했다..

한 생명을 거둔다는 책임감에 대해 제대로 느꼈던 때..

 

 

펫샵에서 내가 데리고 오지 않으려고 했던 걸 아는 걸까?

자기를 데리고 온 게 돈자라는 걸 아는 걸까?

 

유독 어릴 때부터 돈자를 따르는 곰이..

 

 

 

 

잠버릇이 정말 독특한 곰이

 

제일 아래의 사진은 침대에서 이삿짐 박스로 걸어오더니

갑자기 저렇게 잠들었다

 

 

 

정말 둘째답게 언니랑 동생들 사이에서 재밌게 놀고

서열의 균형을 잡아주는 똑똑이, 부르면 대답하는 귀요미..

감정표현 제대로 할 줄 아는 고집있는 고양이,

일광욕과 돈자를 사랑하는 곰이..

'냐옹이들 > 똥덩어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기묘 코숏 치즈냥 호두  (0) 2018.03.02
유기묘 코숏 넷째 쌈디  (0) 2018.02.13
벵갈 셋째 뚱냥이 호랑  (2) 2018.02.07
아비시니안 코코와의 첫 만남  (4) 2018.02.04
댓글